다시보기2011. 7. 12. 11:45

- 불가촉천민에 대한 소개

 인도에는 불가촉천민이 산다.불가촉천민 만질 수 없는 천한 사람을 말한다. 이들이 카스트계급의 사람들의 그림자만 밞아도 바로 주먹이 날아온다. 우물도 같이 쓸 수 없고 가축처럼 살아간다. 여기서 카스트계급이라 말한 것은 불가촉천민은 카스트계급에도 포함되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카스트는 법적으로 폐지되었다고는 하나 현재도 남아있어 인도사람들을 옥죈다. 카스트계급 하에서는 아무리 그가 명예를 얻고 재산이 많고 권력이 있어도, 편견이 작용한다. 낮은 카스트 주제에 열심히 해서 성공했네?’ 마치 Q정전에서 아큐가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 정신승리를 통해 승리감을 느끼듯이 이들은 높은 카스트라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낮은 카스트 계급의 성공을 평가절하한다.

 불가촉천민의 아버지 암베드카르에 대한 인도사람들의 인식이 그랬고책을 지은 나렌드라 자다브에 대한 인식도 여전히 그렇다그들은 아무리 성공해도 불가촉천민 주제에 성공한 사람일 뿐이다. 

< 인도 인구의 1/6인 불가촉천민 >


- 줄거리

 책은 저자의 아버지 다다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그는 암베드카르의 열성적인 지지자이다. 뼈속까지 계급을 타파하고자 하는 투쟁의식이 가득 차 있다. 운 좋게 사헤브라는 영국의 사장을 만나서 그를 도우며 고등교육도 받고 돈도 많이 번다. 그럼에도 혼자 잘 살고 싶어한다거나 운명에 순응하며 살고자 하지 않는다. 그는 암베드카르의 화신인 것처럼 암베드카르이야기를 입에 달고 산다.

 어머니 바이는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이다. 책 속에서는 심지어 남편을 신으로 모셔라라는 말을 친정어머니가 한다. 거슬리는 대사였지만 그만큼 바이는 다다를 잘 보필한다. 아무것도 모른느 그녀에게 뭄바이라는 낯선 땅에서 남편이 전부였고, 남편이 하는 말이 다 옳다고 생각되었다.

 그런 다다와 바이의 사이는 다다가 힌두교를 버리고 불교로 개종하고자 하면서 갈라진다. 생전 남편에게 말대꾸하지 않던 바이가 종교의 문제를 건드리자 격하게 저항한다. 바이에게 힌두교의 신이란 어머니 아버지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녀의 정신세계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느낌과 생각

 남들은 이 책을 읽고 참 불가촉천민의 삶, 특히 여성들의 삶이 가슴 아프다고들 한다. 나도 가슴아프기는 했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감정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불가촉천민의 꾀재재하고 병들어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많이 봤는 데, 누구 말처럼 내가 그것을 보고 안정감을 느꼈는 지도 모르겠지만 속에서 감정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에 비하면 연민과 사랑의 느낌은 덜했다.

 오히려 다다의 의지가 강한 것에 의미를 두었다. 주어진 운명을 전생의 죄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회문제로 인식해서 암베드카르를 따라 투쟁하는 다다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지배층의 속임수를 알아차릴 정도로 똑똑해서인지, 아니면 암베드카르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통치를 합리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카스트제도를 없애버리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도전하기 때문에 참 멋있다. 그것이 개인적인 안전과 이득이 아니라 사회를 위해, 대의를 위해 행동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한진중공업 사태와 같이 21세기 한국의 카스트제도인 비정규직의 더 나은 대우를 위해서 다다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비교적 고연봉의 비정규직임에도, 혹은 생계가 안전해보이는 정규직임에도 앉아있지 않고 서서 행동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희망버스의 가시적 성과가 그리 커 보이지는 않았지만 관심을 갖고 행동한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희망이 보인다.



< 희망을 전하는 2차 희망버스 참가자 >

Posted by Nai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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