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에서 열린 청춘 콘서트 >


각 기업마다 창의성을 이야기하면서 기지가 번뜩이는 인재들을 선호하고 있다. 창의성을 시험한답시고 논술형 문제도 내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으나 정작 입사해서 하는 일은 창의적이지 못하다.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어떻게든 창의성이라는 단어를 넣어서 창의적인 인재를 선호하고 만들겠다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성과는 미지수다. 리포트는 복사 붙여넣기하기 일쑤이고, 창의적인 인재는 튄다면서 밞아버리는 사회이다. 너무 절망적인 이야기만 했는가?

그럼에도 우리는 창의성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지금까지의 산업이 선진국의 산업을 복사 붙여넣기해서 따라온 산업이었다면, 중국이 그 바톤을 이어받은 지금은 바뀌어야 한다. 블루오션에 있지도 않고, 레드오션에는 중국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노리고 있고 입장이 난처한 현재이다. 현상유지만을 통해서는 뒤떨어질 뿐이다. 아이폰을 따라한 갤럭시S가 아니라 우리가 아이폰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창의성이다. 인문학의 감성을 기계에 불어넣은 스티브 잡스처럼 무언가 다른 것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이다. 점수 잘 받는 훈련만 받은 대한민국 청년들이 어떻게 창의성을 기를 수 있겠는가?

안철수, 박경철 그리고 박웅현(creative director) 이렇게 세 명이 원주 백운아트홀에 모여 창의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경철 : 왜 밤 늦게까지 백신을 만드는 작업을 하셨습니까?

안철수 : 의미가 중요했었던것 같아요. 아주 어렸을대부터 책을 많이 읽었는데 책읽는 방식이 좀 달랐어요. 책에 나오는 줄거리는 관심이 없었고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 왜 이런 순간에 이런 생각을할까 답답해하면서 봤어요. 그 사람 입장에서 심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그 재미로 봤어요. 시대가 신라시대도 나오고 미래도 나오고 여러 가지 다양한 환경이잖아요. 그런것들을 보다보니 나중에 보면 줄거리는 생각 안나고 단지 그사람이 그 상황에서 왜 저런 행동을 하고 선택을 하고 그랬을까 생각했죠. 그런 이해를 쌓아가다보니까 이해못할 사람이없더라구요. 어떤 사람도 이해할 수 잇게 됐거든요

안 연구소를 차렸는데요
, 처음 경영하잖아요. 투자하는사람들 물어보면 사장이 의사면 투자하지 않겠다고 해요. 다른사람들은 나몰라라하고 자기 중심적인 생각만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래요. 저는 한번도 경영안해봤는데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굉장히 큰 힘이 되었어요.

박경철 : 그게 이제 보람이 차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거 이해를 하겠는데 계속 그걸하시지 의사를 그만두고 돈도 못 받는 사업을 시작하셨습니까?

안철수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이었던거 같아요. 제가 지금까지 학교다닌게 27년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저는 공부만 하는데 문명의 혜택을 받게 해줘요.

의료 봉사활동, 구로동가서 봉사진료하고 무이촌가서 진료하고 지냈거든요. 대학원으로 들어가보니 시간이 없었는데 그때 바이러스가 발견이 되고 혜택을 입고 필요한거예요. 사람으로서 제 구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아까 말씀 한 대로 그러면서도 무료로 보급한거죠. 그게 독점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돈 벌수 있었구요, 제가 혼자서 7년동안 매년 수천억씩 피해를 막았는데 그걸 안벌었어요. 제가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고마워한다는게 더큰 보람이었어요. 다른게 생각이 안 나오더라구요. 그것만으로 충분한 보답이었어요.
 

박경철 : 이제 이야기를 들어보면 몇가지 키워드가 들어오는데 그 중 하나가 재능이라는 것 같아요. 만약 안샘이 초딩 때 다양한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백신을 개발할 때 누군가에게 물어봤을 것 아닙니까. 하지만 어렸을 적 경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해결해보자 하는 생각, 그 경험이 자극이 되었을 텐데 의외로 자신에게 그 문제를 해결할 힘이 있는 것을 알았어요.

스스로 한 번 생각을 해보세요 세상에 노력하지 않고 재밌는 게 어딨겠습니까.  돈 마약 술 이런거 말고 그런 게어디 있겠습니까. 한 두번 경험해보니까 재밌다고 생각하게 되고 오판하게 되죠 처음에는 손발톱이 빠지는 고통이 있고 나중에 그 고통이 기쁨으로 바뀌어요. 즉, 재미라고 하는 것도 노력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서 할 때 그때서야 재미라고 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내 적성에 맞지 않아 상당수 실제로 내가 재미를 느낄 때까지 노력해 보지 않고 거기까지 가는 것이 힘들고 할 때 적성이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핑계를 대고 포기하죠.


< 박웅현(Creative Director)이 게스트로 등장 >
 

안철수 : 요즘 융합이라는게 나오는 이유가 옛날에 지식이 별로 없을때 사물을 볼때 해석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일부만 바라보게 된거죠. 다채로운건 보지못하고 한면이라도 이해하는 거죠.

사실은 모든 만사 사물들이 3차원인데 한차원으로만 바라보죠. 다른차원으로 바라보자 이게 융합이에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중앙부가 아니라 경계부로 시선이 옮아갔어요. 거기 보면 새로운 분야가 많이 있거든요. 융합이랑 창의성이랑 덧붙여서 생각해보면 창의성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드라마나 영화볼때 갑자기 번쩍이는 아이디어, 실제로 창의성은 굉장히 긴 시간동안 시행착오를 거쳐서 점점 쌓아올라 가는 그게 창의성이거든요
 

박경철 : 광고는 그 자체가 창의적인 거 아닙니까 영화같은 데 보면 갑자기 창의성을 발휘하잖아요 현실에도 그런 게 있습니까

박웅현 : 되게 고민을 많이 했겠죠 그럴때 떠오르는 거죠 차이는 인정한다 차별은 도전한다 라는 카피가 있었는데 양성평등이라는 건데 그게 갑자기 나온것이 아니라 그전부터 임계점에 있었다는 거죠. 제가 여태 일하면서 야 이거 좋다 이런게 없었어요. 야 이거 괜찮다 라고 계속 고민하고 회의할 때 나오는 거죠 제가 회의를 한다는 것은 그 속에 모든사람들이 말을 하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낚시 같아요.

그런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구요. 있다고 해도 절박함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되요.그리고 사전 스터디가 다 있어야 되요 그런 고민이 없이 천재적으로 떠올릴수 없어요. 뉴턴 앞에 사과가 처음 떨어졌을까요. 아닐거예요. 그런데 왜 그런 이론을 정리했느냐

고민을 많이 했겠죠. 예를 들어서 차이는 인정한다, 차별은 도전한다는 카피가 있었어요. 남녀차별이 없는 세상이 오고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99%까지는 회의실에 다 있었구요 24년째 이건 대단한 아이디어다, 이런건 없다 라는 건 없어요가랑비에 천천히 젖어가는 것 같아요.  

 
 

< 원주 희망 서포터즈의 모습 >

여러가지 청춘콘서트를 다녔고 이전에도 창의성 강연이 있었지만 원주에서의 강연처럼 흡족했던 강연이 없었다. 장소가 작은 편이라 통로에도 앉아야 했고, 원주가 그리 큰 도시가 아니라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음에도 강의의 질은 물론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더 재미있었다. 300일을 전국을 유랑하는 청소년단을 만나기도 하고, 연령층이 높으신 분들이 먼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하나하나 정말 주옥 같은 멘트였다. 필자 역시 메모를 하면서 이 내용을 꼭 전하고 싶다, 정말 귀한 말이다라고 생각한 내용들이 많았다. 박웅현과 안철수 박경철의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에 더욱 양질의 내용이 나온 것 같다.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 창의적인 인재, 어려움을 넘긴 내용, 현재 받는 비판에 대한 반박 등 다 담지 못한 부분은 이후에라도 전해보고 싶다.

Posted by Nai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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