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친구라고?’

이름이 뭔가?’

ㅇㅇ입니다

그래 어느 학교 다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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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부모님, 지인의 친구, 그 이외의 어른들을 만나면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어느 대학교 학생인가?’ 이다.ㅁㅁ이라는 이름보다, 명문대 재학중인 ㅁㅁ 또는 변변찮은 대학교의 ㅁㅁ이 붙어 사실상 이름 앞에 있는 수식어가 더 중요한 게 현실이다.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느 학교 출신인가가 되어버리니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대학교 간판에 집중되어 있다.

명문대를 다닌다면 그 후광을 받으면서 어깨 펴면서 다닐 수 있겠지만 대한민국에서 명문대를 갈 수 있는 인원은 수험생의 1% 좀 더 후하게 치면 4% 정도에 한정되어 있다. 이 좁은 벽을 뚫고 들어가려고 모두가 혈안이 되어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오늘 일산 고양누리에서 안철수, 박경철과, 게스트로 심상정, 이범이 나와 열변을 토했다.

  : 안 만나기 시작하면 서서히 멀어지게 된다. 시간을 투자하고 많은 관심을 가지면 더 가까워진다. 저는 운이 좋았다. 제가 안연구소 사장을 사임하고 외국에 MBA공부를 하러 갔을 때, 세 명이 다 학생이었다. 같이 공부를 하며 지내다 보니까 일상을 공유하는 게 함께 사는 것이더라. 저쪽 방에 누가 있다는 존재감이 들면, 공간을 공유한다는 연대감을 느끼는 게 같이 사는 것 같더라.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도 같이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서로 느낄 수 있었다. 아이는 부모와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존재다. 무엇이 관심사인지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면, 아이도 나에게 가깝게 다가오더라. 그러니까 평생 듣도보도 못한 레이디가가 음악도 듣게 되더라.

 :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진정성인 것 같다. 요즘 이벤트도 많이 하고 맛있는 밥도 많이 사주면서 여자친구에게 오빠 믿지?’ 그런다. 오빠 믿지 라는 말은 내가 해온 행동이 제대로 전해주지 못했다고 불안했기 때문에 물어보는 것 아닌가. 부모의 진심으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공존으로서 느껴지는 진심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믿어주지 않더라도 부모님은 나를 믿어주는 것이다. 명품을 사주면서 엄마 믿지 하는 것은 가증스런 사랑이다자식에 대한 진심 어린 태도가 중요하다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과외시키고, 학원을 보내는 것이 과연 사랑일까?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공부하기 싫은 아이 학원에 앉혀놓고 집에 돌아오면 부모는 맥주마시면서 TV보고 있다면 아이가 부모의 공부하라는 말을 진정성 있게 들을까 의심스럽다. 안 교수의 아버지는 노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진료하고 틈만 나면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왔기에 안 교수가 독서와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백마디 말보다 부모의 행동 하나가 아이를 결정한다. 학원 보내고 공부하라고 닦달하는 것보다 옆에서 책을 펴고 같이 공부하는 이걸로 교육은 족하다.


< 안철수, 박경철, 이범, 심상정의 일산 아람누리 청춘 콘서트 >
 

다음 심상정 전 의원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 부모로서 교육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우리나라 교육제도를 결정하는 사람들은 교육제도의 수혜자들이 하고 있다. 기득권을 바탕으로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해결책을 못 갖고 있다고 본다. 어떤가.

심상정 : 현재 교육제도를 관통하는 가치가 한 명이 십만 명을 먹여살린다는 이야기다. 핀란드 방문할 기회를 가졌는데 결정적으로 핀란드는 국민들의 개개인의 개성을 최대한 발휘시켜야 핀란드가 잘 살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더라. 우리가 생각하는 평등과도 아주 다르다. 똑같이 10만원씩 지원하는 게 평등인데, 핀란드에서는 중간 이상으로 잘 하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지원도 없다. 중간 이하의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집중적인 지원을 한다. 못하는 친구에게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보고 부모와의 불화가 있다던지 꾸준히 상담을 한다. 핀란드 교육의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상담이다. 상담을 통해 학습이 쳐지는 이유를 밝혀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1등을 만드는 교육이라면, 핀란드는 꼴찌를 없애는 교육이다.

 

앞만 보면서 경쟁하고, 뒤에 떨어진 사람에게는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우리나라의 사회구조와 굉장히 다르다. 역사적 사실과 특수한 환경이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빠른 성장을 위해서 대기업에 집중 투자하였고, 중국의 선부론처럼 우선은 부자가 되고 보자는 가치가 팽배했다. 성장할 만큼 한 이제 앞만 보고 달리는 것보다 뒤에 떨어진 사람들도 좀 챙겨보는 것이 어떨까. 오히려 그것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사회불안요소이기 때문이다.


< 게스트로 나온 이범 > 

 

다음 게스트는 예전에 사교육계의 최고의 인기강사였고, 돌연 은퇴를 선언해 이슈가 되었던 이범이다.

 : 똑 같은 실력을 가진 아이들도 운명이 나뉘어진다. 그 사람이 가진 마음가짐이 운명을 나눈다. 도전정신을 갖는가,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 나도 틀릴 수 있다는 포용성 등이 운명을 바꾸더라. 학교 서열이 절대 아니더라. 마음가짐이 운명을 바꾸는데 왜 이런 것에 대해서는 부모들이 왜 관심을 가지지 않는지,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는가?

 

 : 부모들이 할 수 있는 것, 부모들이 바꾸기에는 힘든 점이 많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정답을 찾는 것이다. 초중교 10년 동안 정답 맞추기를 한다. 박사 학위 논문제출 시험까지는 한국 아이들이 잘한다고 한다. 거기까지는 적어도 정답이 있는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수 논문상은 다 외국아이들이 타 간다고 한다. 그 아이들은 어떤 교육을 받는가. 정답을 찾는 교육도 받는데 아닌 교육도 많이 받더라. 시험문제를 객관식 문제를 풀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평가는 다 논술형 평가, 수행식 평가이다.

러브액츄얼리 영화 보셨는가.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을 같이 읽는다. 등장인물 중에 주인공 AB가 있는데, 5년 정도 지났다고 가정하고 AB에게 편지를 쓴다고 생각하고 써봐라. 이게 시험 문제다. 이 사람들은 항상 견해를 써봐라. 견해를 표현해봐라요구한다. 창의성 교육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고, 이런 것이다.

 

이범이 짚은 현실은 정확하다. 분명 지금의 교육현실은 바뀌어야 한다. 정답 찍는 기계만 길러낼 뿐, 도무지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키우지는 못한다. 그런 사람이 평가받지 못하고 오히려 열등생으로 불릴 때도 있으며 심지어 모 대학교에서는 그런 영재가 자살하게 만드는 환경까지 제공하기도 했다. 문제가 있다는 인식은 형성되었다.

  뿌리깊게 고착화된 이 현실은 바꾸기란 너무 어렵다. 학부모도 안다. 창의성 교육이 좋고 아이가 즐겁게 공부하면 효율이 좋다는 것을. 그런데 구조가 문제해결을 어렵게 한다. 경쟁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명문대를 가야 하고, 명문대를 가기 위해서는 정답을 잘 찍어야 한다. 창의성 만으로는 누군가의 말처럼 밥 빌어먹을가능성이 있다.

  강연을 들으면서 현실을 다들 인지하나 우리아이가 뒤떨어질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다들 알면서도 행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에 대해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나쁜 교육을 지양하는 학부모 모임 그리고 사교육 없이도 성공한 케이스이다. 모임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정보를 교환한다면 결코 가시밭길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해서 아이가 명문대 입학은 아니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진로를 선택해서 만족한다면, 흥미가 있어서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학부모들의 편견도 조금씩 깨질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대학 개혁, 기업에서 학생을 뽑는 기준 등 같이 바뀌어야 할 문제점도 많다.

Posted by Nai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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